일론 머스크가 지원하는 AI 백과사전 그록피디아가 사용자 제안 편집을 3개월 넘게 단 한 건도 승인하거나 거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Lawfare가 보도했다. 이 침묵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나 기계의 지속적인 교정 없이, AI로만 만들어진 지식 베이스가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 있었나
그록피디아는 2025년 10월 v0.1로 출시되며 AI가 생성한 문서 88만 5,000건을 선보였다. xAI는 2025년 11월 v0.2를 내놓으며 grokipedia.com/live 기준 문서 수를 600만 건 이상으로 늘렸다. 하지만 해당 페이지의 '최근 변경' 항목은 현재 "지금 이용 가능한 실시간 편집이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띄우고 있다. The Verge는 Lawfare가 2026년 4월 24일 이후로 변경된 항목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Lawfare는 편집 제안이 최소 1건 이상 달린 페이지 3만 4,519건, 총 22만 5,496건의 권고 변경 사항을 검토했다. Lawfare 측은 "이후 분석 과정에서 지난 3개월 내 날짜가 찍힌 승인 또는 거부된 수정 사항을 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xAI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X에서 그록피디아를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2026년 2월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머스크는 xAI가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그록피디아를 위키피디아 대비 "엄청난 개선"이라 규정하며, 자신이 말하는 이념적 편향에서 자유로운 AI 작성 대안을 약속했다. 사이트는 출시 당시 88만 5,000건이던 문서 수를 1년도 안 돼 600만 건 이상으로 빠르게 늘렸으며, 모든 문서는 자원봉사 편집자가 아닌 AI 시스템에 의해 생성되고 이론상 교정되는 구조였다. 반면 위키피디아는 매일 편집을 처리하는 수천 명의 활동적인 인간 편집자에 의존한다. Lawfare가 수만 건의 신고된 페이지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그록피디아의 편집·교정 파이프라인은 오히려 플랫폼이 최대 규모에 도달한 시점에 조용히 멈춰버린 것으로 보인다.
왜 중요한가
이용자 입장에서, 절대 업데이트되지 않는 AI 백과사전은 스스로 빠르게 오류를 고칠 수 있다는, 위키피디아 대비 내세웠던 유일한 강점을 잃는 셈이다. 22만 5,000건이 넘는 제안된 편집 가운데 수개월 전 신고된 오류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다. AR 및 스마트 글래스 어시스턴트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것을 포함해 AI 생성 참고 자료 도구를 개발 중인 이들에게 교훈은 명확하다. 유지보수 체계 없는 자동화는 결국 멈춰버린다는 것이다. 그록피디아에서 사실을 가져다 쓰는 제품이라면 낡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위험이 있다. xAI와 머스크 입장에서는 이 침묵이 출시 당시 내걸었던 공언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동시에, 자체 문서 수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인력이나 자동 검토 역량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
더 큰 질문
전적으로 AI가 만든 백과사전이 지속적인 인간 또는 자동 교정 없이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유지보수 없는 규모 확장은 그저 검증되지 않은 주장 더미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까. 그록피디아는 약 1년 만에 문서 수를 88만 5,000건에서 600만 건 이상으로 늘렸지만, 교정 대기열은 얼어붙은 듯 보인다. 문서 600만 건 규모의 AI 참고 자료가 스스로의 편집 적체조차 최신 상태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이를 사실 확인의 기준으로 인용하려는 AI 시스템—AR과 웨어러블 어시스턴트를 포함해—에는 어떤 의미일까.
앞으로 지켜볼 것
xAI가 그록피디아 편집을 재개하거나 Lawfare 보도에 응답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xAI나 머스크가 얼어붙은 교정 대기열에 대해 입장을 내놓는지, 그리고 grokipedia.com/live의 '최근 변경' 페이지가 다시 활동을 보이기 시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Bonuz는 AI 생성 지식 베이스가 AR·스마트 글래스 어시스턴트에 편입되면서 정확성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계속 추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