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누군가 닌텐도 스위치 2를 탈옥시켰다. 교육용으로 나온 오래된 게임과 AI 코딩 도구를 이용해서였다. 이 모더는 피터 그리핀을 비롯한 각종 캐릭터로 가득한 커스텀 마리오 카트 월드까지 구동해 보였다. 중요한 건 이 모드 자체보다 방법이다. 폐쇄적으로 설계된 하드웨어조차 AI 앞에서는 얼마나 빨리 틈을 보이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온라인에서 pepsipu로 활동하는 모더 새미 하지하미드(Sammy Hajhamid)가 이번 탈옥을 만들고 ns2jb라는 이름을 붙였다. The Verge에 따르면 그는 OpenAI의 Codex가 코드 작성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 익스플로잇은 순수 소프트웨어 방식이며 테더드(tethered) 형태다. 즉 콘솔을 재시작할 때마다 게임 안에서 다시 실행해야 한다.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게임인 SmileBASIC 4에 의존하는 구조이지만, 한 모더는 이 게임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하미드는 공식 로스터에 없는 캐릭터들, 즉 시나모롤, 빨간색 앵그리버드, 피터 그리핀, 마인크래프트의 스티브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커스텀 마리오 카트 월드를 시연했다. 스위치 2 해킹 서브레딧에서는 이 발견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두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까지 온 과정
닌텐도는 자사 콘솔을 단단히 잠그는 것으로 오랜 역사를 쌓아왔고, 모더들 역시 그 자물쇠를 풀어온 역사가 그만큼 길다. 이번에 달라진 건 속도다. 수개월간 매달린 외로운 취미 개발자가 아니라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이 익스플로잇 작성을 도왔다는 점이다. The Verge는 이것이 스위치 2를 겨냥한 일련의 익스플로잇의 시작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더 많은 모더가 작업 과정에 AI를 끌어들이면서다. 다만 원 자료에는 이 탈옥이 언제 처음 공개됐는지, 닌텐도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아 이 부분은 아직 열려 있다.
이게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
이 이야기는 사실 비디오 게임에 관한 게 아니다. 폐쇄형 하드웨어에 AI가 그것을 열려는 사람들 편에 합류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며, 현실 위에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글래스야말로 정확히 그런 종류의 하드웨어가 될 것이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이들에게 이는 기기를 잠그는 것만으로는 안전해지지 않는다는, 그저 시한폭탄의 시계를 돌리기 시작할 뿐이라는 경고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기기가 무엇을 보여줄지 누가 통제하는지, 그리고 그걸 누가 조용히 바꿀 수 있는지 따져볼 만한 문제다. bonuz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레이어를 쌓고 있다. 사용자가 침입해서 뚫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장소가 당신이 도착했을 때 당신을 알아보게 하는 방식이다.
더 큰 질문
출시된 지 몇 달 안 된 신형 게임 콘솔조차 AI 도구가 뚫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어디로 걸어야 할지, 누가 근처에 있는지, 무엇을 믿어도 될지 보여주는 글래스는 얼마나 지나야 뚫릴까? 그리고 그 레이어를 가장 빠른 자가 마음대로 다시 쓸 수 있게 되는 순간,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는 누가 결정하게 될까. 기기를 만든 회사일까, 그것을 착용한 사람일까, 아니면 틈을 가장 먼저 찾아낸 자일까.
앞으로 지켜볼 것
The Verge는 이 탈옥 소식을 2026년 10월 22일에 보도했고, 10월 23일에는 AI가 콘솔 및 레트로 게임 모딩 분야로 더 넓게 퍼지고 있다는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원 자료 기준으로 닌텐도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패치 일정도 나와 있지 않다. ns2jb가 더 큰 툴킷으로 성장할지, 그리고 닌텐도가 펌웨어 업데이트로 응수할지는 스위치 2 해킹 커뮤니티를 통해 계속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