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때 비트코인 최대 채굴 풀 중 하나였던 풀린(Poolin)이 약 1억7300만 달러(USD) 규모의 부채를 안고 챕터11 파산을 신청했다. 이번 파산 신청은 채굴업체들의 수익이 다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시점에 나온 것으로, 비트코인 인프라 계층이 안정적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우 블록체인(Wu Blockchain)에 따르면 풀린과 계열 미국 법인 두 곳이 뉴저지주에서 챕터11 파산을 신청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부채 규모는 약 1억7300만 달러이며, 이 중 약 1억6400만 달러는 2022년 풀린 월렛(Poolin Wallet) 출금 동결 이후 발행된 IOU(차용증)다. 서부 텍사스에 위치한 채굴 시설 두 곳은 매각 대상에 올랐으며, 두 시설의 합산 최저 입찰가(reserve price)는 5200만 달러로 책정됐다.
한편 반에크(VanEck)는 BTC가 6개월 최고가 대비 33% 하락한 약 6만3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채굴업체의 일평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5% 감소한 약 2850만 달러라고 밝혔다. 해시프라이스는 PH/s당 하루 약 30.6달러 수준이다. 우 블록체인이 인용한 비트코인 매거진 프로(Bitcoin Magazine Pro) 데이터에 따르면, 네트워크 난이도는 사상 최고치 대비 19.9% 낮아졌으며, 287일 연속 해시레이트가 감소해 ASIC 채굴 시작 이래 세 번째로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우 블록체인이 인용한 비트코인 뉴스(Bitcoin News)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과 같은 채굴업체 항복(capitulation) 국면은 2015년, 2018년, 2020년, 2022년, 2024년 등 과거 비트코인 주요 사이클 저점 직전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퓨엘 멀티플(Puell Multiple)과 항복 지수를 결합한 복합 스트레스 지표는 이번에 2026년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BTC가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300달러에서 160달러로 폭락했던 2015년 이후 처음 나온 수준이다.
반면 일부 채굴 관련 주식은 지난 1년간 430% 넘게 급등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덕분이 아니라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임대 사업으로의 전환 덕분으로, 이러한 흐름은 2024년과 2025년을 거치며 가속화됐다.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
채굴업체 입장에서 메시지는 명확하다. 순수 비트코인 채굴만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생존은 점점 더 AI 인프라 임대 사업으로의 다각화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비트디어(Bitdeer), 클린스파크(CleanSpark), 테라울프(TeraWulf), 마라(MARA) 등은 이미 이러한 전환에 나서고 있다.
풀린 월렛 이용자 입장에서는 1억6400만 달러 규모 IOU에 대한 회수 여부가 파산 경매와 법원 승인 절차에 달려 있으며, 환불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BTC 보유자 입장에서는 유통 공급량의 60.8%가 1년 넘게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단기적인 채굴업체 스트레스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장기 보유 심리는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한다. 이 시장을 지켜보는 빌더들이라면 하드웨어와 호스팅 용량의 가격 책정 기준이 해시레이트가 아니라 AI 수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 큰 질문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블록 보상이나 수수료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임대에 계속 의존하게 된다면, 이는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것일까, 아니면 조용히 전혀 다른 산업에 보안을 외주화하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많은 BTC 채굴업체들이 매트멀(Matmul) 합의 방식을 통해 유용한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새로운 포스트 퀀텀 성격의 비트코인, 이른바 BTX로 갈아타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그렇게 되면 그 자체로 중요한 AI 연산 작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앞으로 지켜볼 것들
비트디어의 말레이시아 임대 시설은 2027년 1분기에 가동에 들어간다. 클린스파크의 조지아주 샌더스빌 캠퍼스는 2027년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마라의 텍사스 마타고르다 카운티 부지는 2027년 10월까지 1GW, 2028년 4월까지 2GW 규모를 달성할 예정이다. 아직 법원 승인이 남아 있는 풀린 자산 경매 결과는 실제 채권자 회수율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다.

